최다빈-차준환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피겨 대표 선발전

2018. 1. 8. 14:36스포츠/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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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점 돌파하며 1위에 오른 유영>


지난 주말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2018년 새해 첫 피겨대회인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72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구권대회 겸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마침내 평창 동계올림픽에 진출할 대표 선수가 확정되었습니다.


이번 대회도 2차 선발전과 마찬가지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나이가 어려서) 선수들도 함께 출전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피겨 여왕 김연아 은퇴 이후 한국 피겨를 이끌어온 '김연아 키즈 1세대'가 아슬아슬한 차이로 후배들에게 평창행 티켓을 내주었습니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할 꿈을 키워왔던 선배들의 아픔과 눈물은 마음아프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남게되었습니다.


여자 싱글


<시상에 나선 여왕 김연아>


여자 싱글에서는 '김연아 키즈 2세대'인 유영(14세 과천중), 임은수(15세 한강중) 선수가 언니들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1, 3위에 올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특히, 유영은 김연아 이후 첫 200점을 돌파하며 나이가 어려 평창에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2장의 티켓이 걸린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최다빈(18세 수리고)과 김하늘(16세 평촌중)이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최다빈은 본인이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에서 10위에 오르며 가져온 2장의 티켓중 1장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1위로 평창 티켓 확보한 최다빈>


최다빈 선수는 지난해 6월 암 투병 끝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설상가상으로 새로 교체한 부츠도 맞지 않아 부상에 시달렸지만 끝내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김하늘은 대회 직전 당한 근육 파열 부상을 극복하고 티켓을 따냈습니다.


<투혼을 발휘한 박소연>


피겨 맏언니 박소연(21세 단국대)은 부상 투혼을 발휘했으나 안타깝게 평창행 티켓을 놓쳤습니다. 박소연은 지난 2016년 12월 발목골절을 당해 철심을 박았고, 이후 철심 제거와 염증 제거 수술까지 1년 사이 3차례나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박소연은 2014년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이후 최초로 톱10에 오르고, 4시즌 연속 그랑프리 출전 티켓을 자력으로 따내는 등 포스트 김연아 선두주자로 활약했습니다. 이후 2016년 4대륙 선수권에서 4위에 오르고, 11월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180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안타까운 부상으로 꺾였던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남자 싱글


<최대 이변이 발생한 남자 싱글>


드라마틱한 결과에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1~2차 선발전까지 1위를 달리며(27.54점의 리드) 출전이 유력했던 이준형(22세 단국대)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두 번이나 빙판에 넘어진 반면, 완벽한 연기를 펼친 차준환(17세 휘문고)이 2.13점 차이로 역전하며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이 선전하며 20.29점차 까지 바짝 추격하자, 프리에서 먼저 출전한 이준형이 커다란 심적 압박을 느꼈는지 점프 착지 실수를 2번이나 범했습니다. 반면 마지막 차례로 출전한 차준환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4회전 점프(쿼드러플 점프)를 1회로 줄이면서 안정적인 점수 관리에 돌입했습니다. 4회전 점프가 회전수 부족(언더 로테)으로 판정되었으나 다른 점프를 깔끔하게 연결하며 최고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한 시대를 이끈 이준형>


이준형 선수는 지난해 평창올림픽 티켓 30장중 남은 6장의 주인공을 가린 마지막 기회였던 네벨혼 트로피에서 5위를 기록하며 16년만에 한국 남자 피겨에 올림픽 출전권을 선물했습니다. 이번 대회 갈라쇼에서는 그동안 함께 세계 무대에 도전했던 동갑내기 라이벌 김진서(22세 한국체대)와 함께 포옹하며 지난 시간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고별인사를 전한 김진서>




계속되는 한국 피겨의 세계도전


김연아라는 영웅이 남긴 성취가 너무도 뛰어났기 때문에 뒤를 따르는 후배들에게는 그만큼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땀과 노력에 의해 피겨를 즐기고 응원하는 팬들도 늘어났고, 꿈나무들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대만 타이베이


1/24(수) 10:30 아이스댄스 쇼트

1/24(수) 13:40 페어 쇼트

1/24(수) 17:45 여자 쇼트


1/25(목) 12:50 아이스댄스 프리

1/25(목) 17:40 남자 쇼트


1/26(금) 13:00 페어 프리

1/26(금) 17:35 여자 프리


1/27(토) 13:30 남자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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