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록을 다시 쓴 한국! 독일 없는 16강 대진표 완성

2018. 6. 29. 11:14스포츠/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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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의 후유증이 오래가네요.

역시 월드컵 무대는 본인의 실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상대팀과의 상성, 조편성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수 있습니다. (유럽 강호에 편파적인 주심과 VAR도..) 사실, 인생의 많은 부분이 그렇겠죠. 그래서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하나 봅니다.


아무튼 이번 대회는 끝장나게 멋진 2가지 타이틀을 획득했네요.

80년만에 최초로 독일을 조별 예선에서 탈락시킨 팀


디펜딩 챔피언을 이긴 최초의 아시아 국가


 처음부터 한국이 취했어야 할 전술 & 선수 구성

우선 경기 자체로 보자면, 약팀이 월드 클래스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전형적인 승리 방식 '선수비 후역습'을 교과서대로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선수 선발 및 라인업 부분과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해 큰 아쉬움이 남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축구협회가 끝까지 제대로 대처하는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까지 계약이 되어 있기에 일단 제외)


1> 라인업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 잔 실수가 많아서, 선발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던 장현수, 김영권 선수를 수비의 핵심으로 전술을 꾸렸던 것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김영권 선수는 환골탈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어느 정도 명예회복에 성공은 했지만 말이죠.

또한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도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1톱으로 세우다보니 역습시 스피드가 떨어졌으며, 손흥민은 골대와 거리가 멀어 위협적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지지 않기 위해' 수비에 너무 신경쓰다가 유효슈팅 '0개'의 졸전을 펼쳤죠.



2> 체력 관리

히딩크가 지적한대로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는 90분간 상대를 압박할 체력이 없다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체력 강화 훈련인 '파워 프로그램'을 매번 도입합니다. 하지만, 2002년 대표팀은 장기간 합숙 훈련을 하며 체력을 끌어올릴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반면에 이후 FIFA의 규정에 따라(프로팀의 항의, 비싼 소속 선수를 장기간 보내달라고?) 소집된 대표팀들은 단기간 전지훈련에 그쳐 별도의 '파워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불과 2주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감행했습니다. 이번처럼 30여일간 소집해서 전술훈련, 세트피드 훈련, 체력훈련을 집중하면서 반면에 휴식이 없다면 기대한 체력 수준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3> 백서대로 안할거면 뭐하러 만들어?

앞선 포스팅에서 지적한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 이후 발간한 백서에서 지적한 '멘털 코치'를 보완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표팀은 전체적인 일정을 관리할 '코디네이터'도 없었고, 스페인 코치들을 밀착 지원해야 할 통역사도 절대적으로 부족했죠.




승리의 기쁨은 누리고, 축구협회 견제는 견제대로 해야겠습니다. 하긴, 대부분 스포츠 협회/연맹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게 더 큰 문제지만 말이죠. 빙상연맹도 그렇고..

스포츠 팬들이 협회까지 챙겨야 하다니 ㅠ.ㅠ


 독일에 당한게 많은 세계 각국의 반응

역사적인 감정이나, 축구로도 할 말이 많은 영국입니다.

황색 언론으로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이슈로 말이 많은 Sun Sports지 답게 1면 박스 탑기사에 순위표를 올렸습니다. 아래 해설은 너무 심하지 않나 싶을 정도네요. '오려서 갖고 있다가 기분이 안 좋을때 꺼내보고 웃으세요'


월드컵 우승팀의 저주, 지난 대회 우승 '유럽팀'은 다음 대회에서 조별 예선 탈락!

사실 이건 브라질의 위엄이죠. 브라질은 피해갔습니다.



 어색한 2018 월드컵 16강 대진표

독일이 없는 최초의 16강 대진표(조별리그로 확대된 이후)라 많이 어색합니다. 또한, 일본이 '리드 당한채, 16강 진출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볼을 돌리며 시간을 끌면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씁쓸합니다.



유럽에서 10개팀이 진출했으며, 남미에선 페루를 제외한 4개팀이 진출했습니다. 북중미에선 16강 단골 멕시코가 진출했으며, 아시아에선 일본이 살아남았습니다.


아시아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3무 9패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FIFA의 '농어촌 전형'이라는 비아냥도 들었습니다만, 이번 월드컵에서 4승 3무 8패로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아시아 대륙 조별 예선 성적>

일본 : 1승 1무 1패 (vs 콜롬비아 승, vs 세네갈 무)   => 16강

한국 : 1승 2패 (vs 독일 승)

이란 : 1승 1무 1패 (vs 모로코 승, vs 포르투갈 무)

사우디 : 1승 2패 (vs 이집트 승)

호주 : 1무 2패 (vs 덴마크 무)


아프리카는 세네갈이 1승1무1패로 일본과 승점-골득실-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페어플레이 포인트에 밀려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아프리카로선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36년 만에 16강 진출팀 배출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다보니, FIFA와 주심들이 VAR 적용 등에 있어 축구 역량(유럽, 남미) & 시장성(아시아)을 고려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남아 씁쓸하네요. 


<대륙별 16강 진출팀>

유럽 : 10 (이하 본선 진출팀 14)

남미 : 4 (5)

북중미 : 1 (3)

아시아 : 1 (5)

아프리카 : 0 (5)


아무튼 이제 16강에서 자격 없는 팀들이 좀 걸러지고 진정한 월드 클래스의 경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네, 대놓고 일본이라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 무대에선 우리 대표팀도 월드 클래스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당당하게 받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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