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의 라스트댄스(1)

2023. 1. 20. 18:30스포츠/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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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 취임 기자회견
"나를 선택한 베트남 축구에 축구 인생의 모든 지식과 철학, 열정을 쏟겠다"

"내가 지향하는 축구는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축구다. 기동력과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동남아시아 정상, 아시아 정상으로 만들겠다"

 

2017년 10월 11일, 기자회견

 

취임 당시 베트남에서는 체력이 약하다고 브리핑했으나, 직접 테스해 본 결과 전원 합격 수준이어서 살짝 놀랐다고 하네요.

'베트남은 체력이 약하다'는 뿌리깊은 선입견에 의해서, 선수 스스로 심리적인 한계를 설정하였기 때문에 그 이상 발전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을 타파한 것이 박항서호의 성공 요인중 하나입니다.

 

또한, 베트남 대표팀의 영양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리그 중이나 대표 소집 기간에도 아침을 쌀국수로 해결하는 등 다소 불균형이 있었기에 이를 알게 된 박항서 감독은 축구협회에 개선 요청을 했고, 육류와 우유, 계란 등 단백질이 풍부하게 포함된 식단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박항서 감독이 진단한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근본적인 약점은 기술과 전술 이해도 부족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패싱 훈련에 직접 참여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네요.

 

박항서 감독은 전술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베트남이 사용하던 4백 전술을 버리고, 3-4-3 전술을 선택합니다.

이 경우 상대팀 최전방에 강력한 피지컬을 소유한 공격수가 공간을 창출하면 2선 공격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수비의 단점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등 상대할 국가에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정도의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탁월한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2> 2018 AFC U-23 준우승 이후

 

"행운도 따랐지만 결승까지 오르는 것은 결코 행운만 가지고는 안 되는 일이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은 눈에 익숙하지 않다. 아마도 3~4명을 빼고는 눈을 처음 봤을 것"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길래 '고개를 숙이지마라. 당당히 고개를 들어라.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고 말해줬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중요한 성과, 선제골도 넣어봤고 역전도 당해봤다. 이제 선수들이 이길 떄와 끌려갈 때 어떻게 경기운영을 해야 할지 제대로 알았을 것"

 

2018 AFC U-23 결승전

 

조별예선 1차전, vs 대한민국

선제골을 기록하고, 대한민국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나 1:2로 역전패

 

조별예선 2차전, vs 호주

박항서호의 황태자, 응우옌꽝하이의 골로 1:0 승리

 

조별예선 3차전, vs 시리아

0:0 무승부로 조 2위를 기록하며 8강에 진출

 

8강전, vs 이라크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이라크와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동남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4강에 진출

 

4강전, vs 카타르

2:2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해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AFC 주관 대회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전반 페널티킥으로 선제 실점했으나, 후반 응우옌꽝하이가 동점골을 기록합니다.

이어 카타르에 추가골을 허용했으나, 역시 응우옌꽝하이가 다시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 부이띠엔중이 맹활약, 이 경기가 끝나고 베트남 정부는 감독, 응우옌꽝하이, 부이띠엔중에게 훈장을 수여합니다.

 

결승전, vs 우즈베키스탄

경기 내내 폭설이 내리는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갔으나,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안드레이 시도로프에 결승골을 허용 1:2로 패합니다.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은 카퍼레이드를 열어 대표팀을 환영합니다.

 

3>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꼭 일본을 이겨야겠다는 선수들의 열정과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감독으로서 선수를 믿었다. 피지컬과 기술에서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조별예선, 일본 상대 승리)

 

"나는 울지 않을 것이다.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조국을 사랑하지만 현재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기도 하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음 경기에 다하도록 하겠다"

(8강 승리 직후, 4강 상대 대한민국)

 

 

조별예선

파키스탄, 네팔, 일본을 상대로 전승을 기록하며 조1위

 

16강전, vs 바레인

후반 43분 득점에 성공, 1:0으로 승리하며 베트남 첫 아시안 게임 8강 진출

 

8강전, vs 시리아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역시 베트남 첫 아시안 게임 4강 진출

 

4강전, vs 대한민국

조현우를 꼼짝도 하지 못하게 만든 프리킥 득점을 기록하며 1:3으로 패

 

3,4위전, vs UAE

승부차기 끝에 석패, 4위로 대회 마무리. 한국인 심판 김대용 주심의 아쉬운 경기운영이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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