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직관 후기 | 아이언맨 윤성빈의 설 선물

2018. 2. 17. 09:37스포츠/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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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설 선물이 된 윤성빈 선수의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를 직관(직접 관람)하고 왔습니다. 아직도 감동과 흥분이 가시지 않고 있네요.


평창 앱 유감


조직위원회(POCOG)에서 공식앱, 교통안내 앱, 입장권 앱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용성에서 큰 점수를 드리긴 어렵습니다. 설치했다가 너무 불편해서 바로 삭제하고 입장권은 홈티켓 프린팅, 경기장 위치와 지도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활용했습니다.


자가용 이용시


설 당일 아침 경기였기 때문에 귀경길 정체를 만날 수 있어서 새벽 일찍 출발했습니다. 수도권에서 5시30분에 출발하면 2시간 정도 만에 대관령 IC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평창과 강릉 등 경기장이 인천국제공항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유치시 IOC에 접근성 개선을 약속했고, 그 결과로 KTX와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간 고속도로)가 신설되었습니다.


평창읍내 규모가 크지 않아 관람객 차량이 진입하게 되면 교통 지옥이 펼쳐지기 때문에, 모든 차량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IC에 마련된 대형 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로 경기장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KTX 역과 경기장 사이도 셔틀버스를 운행합니다) 대관령 IC에서는 TS11 노선입니다. 셔틀버스에 번호 표시외 노선도나, 정류장을 소개해주는 어떤 육성 안내도 없는 것이 아쉽네요. 기사분들 센스에 따라 주변 구조물들을 간단하게 육성으로 언급해 주실 뿐입다.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평창에는 개-폐회식장을 중심으로 한 올림픽 플라자, 슬라이딩 센터, 스키점프 경기장, MPC(메인 프레스 센터 | 세계 각국 기자단이 사용), IBC(국제 방송 센터 | 세계 각국 방송사가 사용), 선수촌 등이 있습니다. 슬라이딩 센터는 알펜시아 리조트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내린 후 동쪽 야산을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높이가 필요한 경기장이기 때문에 평지에 설치된 매표소, 검색대를 지나 등산길이 시작됩니다.



매표소 옆 '강원도 홍보 부스'에서 태극기와 핫팩,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꼭 받아가세요. 홈페이지 입장객 유의사항을 확인하시면 반입 금지 품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집에서 가져간 태극기 꽂이가 금속 소재라고 압수 당했네요. 다른 분들은 통과되었는데;;


역사의 순간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 14번 대회전 코너에는 좌석 관람대가 설치되어 있고, 입석 입장권으로는 전 코스 난간 주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출발 지점에 가까울수록 속도가 붙기 전이라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고, 도착 지점에 가까우면 120km/h가 넘는 속도에 따라 선수들이 쏜살같이 지나가게 됩니다.


3차 주행 첫번째로 윤성빈 선수가 출전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많이 입장했습니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코너는 스크린으로 가리고 있다가 선수들 주행 직전에 올렸다 내렸다 반복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이 고생이 많더군요.


선수들 사진을 찍어보려 애쓰지만 눈앞에서 깜짝할새에 지나가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14번 코스는 도착 직전 크게 돌아나가는 코너라서 관람하기 좋고 대형 전광판을 통해 기록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체 1,2차 주행에서 경쟁자들보다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3,4차 주행은 부담없이 응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4차 주행에서 다시 한번 코스 레코드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네요.

6위에 오른 김지수 선수도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훌륭한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10여년간 세계 최고 자리를 지킨 '스켈레톤 황제' 두쿠르스가 4차 주행에서 부진한 기록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이 안타깝네요. 지난 2번의 올림픽 은메달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많은 라트비아 관중들과 방송사에서도 취재를 왔는데 말이죠.


경기가 끝난후 한꺼번에 많은 관중이 퇴장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걸리고, 셔틀버스 탑승까지 원할하지 않았지만 금메달 획득의 감동으로 기다릴만 했습니다. 


올림픽 플라자행 셔틀을 타고 이동한 후, 플라자내 관중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시간이 오래걸리네요. 고속도로 휴게소 수준의 음식이 제공되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기념품 상점인 슈퍼 스토어에는 온라인에 품절된 상품들도 수량이 넉넉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이 비싼것만 제외하곤 최고입니다. 몇개만 집어들어도 5~10만원이 순삭(순식간에 삭제)이네요.



귀경길 차량들과 만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실제 대관령IC에 진입하는 구간~평창CI만 극심한 정체였고(1시간 소요) 이후론 원활하게 소통되었습니다.


다른 경기도 직관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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