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과 앰부시 마케팅

2017. 12. 12. 17:01스포츠/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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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7년 12월 12일 기준 G-59)


개최지 선정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국정 농단 세력에 의해 이용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도 뒤집어 쓰고, 바가지 요금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지만 이미 매몰비용이 너무나 커서 어떻게든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에는 '앰부시 마케팅'이 등장해 한편에서는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또 한편에서는 '창의적이고 기발한 마케팅 아이디어'라는 찬사가 들려왔습니다.


앰부시 마케팅이란?


앰부시(Ambush)란 '매복'이라는 뜻으로,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면서도 광고 문구 등을 통해 올림픽, 월드컵과 관련이 있는 업체라는 인상을 주어 대중(고객)의 시선을 끌어 모으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IOC(올림픽)이나 FIFA(월드컵) 입장에서는 거액의 공식 후원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앰부시 마케팅을 금지하고 있으며, 앰부시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영리한', '창의적인'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에 반대하고자 '기생 마케팅(parasite market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앰부시 마케팅 사례 (1)


2002년 한일월드컵이 가장 드라마틱하고 유명한 사례로 적합할 것 같습니다.

온 국민이 하나되어 길거리 응원한 것이나, 히딩크 감독의 리더쉽, 4강 신화 등 수 많은 스토리들이 탄생한 무대이죠.


실제 2002년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는 kt였습니다. 당시 'Korea Team Fighting'이라는 kt를 활용한 슬로건으로 광고, 캠페인을 집행했습니다. (KTF는 KT에 합병된 한국통신프리텔로, 'show'라는 불세출의 명 광고 시리즈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KT에게는 유감스럽게도 대부분 국민들은 '길거리 응원', '붉은 악마', '윤도현 밴드'가 더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SKT는 KT가 공식후원사로 선정되자 대신 축구대표팀 응원 조직인 '붉은 악마'를 후원합니다. SKT는 윤도현 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라는 응원가, 'Be the REDs'라는 티셔츠를 제작해 광고에 활용합니다. 


SKT는 KT만 사용할 권리가 있는 '월드컵'이나 '월드컵 로고' 대신, '붉은 악마', 'Be the REDs'와 같은 직접 관련이 없는 용어를 활용해 KT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앰부시 마케팅 사례 (2)


러시아 소치 올림픽 성화 봉송중 불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경호원이 갖고 있던 라이터로 불을 다시 피웠지만 유례없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해당 라이터 업체에서 '올림픽을 구했다'며 페이스북에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IOC나 푸틴은 속이 쓰렸겠지만, Zippo의 발빠르고 재치있는 대응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김연아와 평창 동계올림픽


'쓰레기통에서 피어난 장미'와 같은 수식으로도 부족한, 김연아!

우리나라의 동계올림픽의 시작이자 끝인 김연아를 모델로 SKT가 캠페인을 집행하자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번에도 공식후원사 KT는 SKT에 큰 뒤통수를 한방 맞은 것이죠.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통해 강하게 항의를 했고, 조직위는 SKT에 방영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해당 캠페인 영상에 사용된 종목 소개 아이콘(픽토그램)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그것(아래 참조)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저작권법도 위반했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거의 흡사하죠?

 


또 영상 마지막 부분에 자막으로 'SEE YOU in PyeongChang!'이라고 언급한 것도 문제삼았습니다. 




앰부시 마케팅이 공식 후원사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는 행위인지 또는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인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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