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일본 시구녀, 이나무라 아미

SSG의 우승으로 2023년 KBO리그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계속될 스토브리그에선 감독 교체, 선수 트레이드, 시상식 등의 뉴스가 야구 팬들의 시선을 끌겠지만 아무래도 적적한 마음을 달래기엔 아쉬운 계절입니다.

 

그래서, 광고 한편으로 무명 연예인이 프로야구 시구의 여왕으로 변신하게 된 재미있는 야구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이나무라 아미의 스토리입니다.

 

토요타 G'S 광고

 

1분 40초에 회색 정장을 입고 야구 방망이를 들고 등장하는 여성을 주목하세요.

 

자연스런 루틴, 어지간한 훈련으로는 얻을 수 없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스윙, 프로야구 선수를 방불케하는 완벽한 타격폼으로  '신의 스윙'이라 불리며 일약 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이나무라 아미는 초등학교 1학년 부터 중학교까지 야구 선수로 활동했던 선출(선수출신)입니다.

초~중학생의 리그인 리틀리그, 중학교 상급생 리그인 리틀 시니어 야구까지는 여학생이 선수로 활동할 수 있으나 고교야구와 프로야구로 진출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현재는 여자프로야구리그가 있다고 합니다)

 

몸에 밴 야구 실력에 키가 170cm가 넘는 모델 경력으로 인해 화제가 되면서 다양한 부문에서 활약하게 됩니다.

 

그라비아 아이돌

이나무라 아미는 1996년생으로 고등학교 1학년때 그라비아 아이돌 공모전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최종 수상자 5명중 왼쪽 아래

그라비아는 음각판 인쇄기법을 뜻하는 프랑스어 그라뷔르(gravure)에서 나온 말로, 일본 잡지에서 이 방식으로 인쇄한 화보페이지에 16~18세의 소녀들 사진이 인기를 끌면서 독특한 산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주로 비키니나 세미 누드의 영상이나 화보집을 그라비아 영상집, 화보집으로 부르며 여성들을 그라비아 아이돌, 그라돌이라 부릅니다.

 

 

그라돌 + 야구 인플루언서

이나무라 아미는 스타로 발돋움하며 연예계 전반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는 동시에, 프로야구 시구와 시타 등을 통해 야구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팔 근육, 만화가 아닙니다 ㄷㄷㄷ

 

시구의 여왕 자리에 오르다

2015년 7월, 도쿄돔에서 열린 제86회 도시대항야구대회 준결승전 시구자로 나섭니다.

완벽한 투구폼으로 시구하여 눈낄을 끌었습니다.

 

이후 2015년 메이지진구 구장에서 NPB(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 전심을 다해 시구하며 야구팬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6년 4월, 세이부 프린스돔에서는 시구후 마운드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야구팬들을 감동시켰습니다.

 

 

2016년 6월, 삿포로 돔 경기장에서는 홋카이도 니혼햄의 레전드 용병과 한 타석 승부 이벤트를 펼쳤습니다.

페르난도 세기뇰은 2004년~2007년 4시즌 동안 활약하며 홈런왕에도 올랐습니다.

공을 제대로 던지니 타자로서도 진심으로 승부한 것 같죠??

 

 

 

성추행 피해 헛소문과 근황

2018년 3월, 도쿄 진구 구장에서 열린 리틀 시니어 야구대회 개막식에서 시구를 하던중, 수 많은 학생 선수들에게 둘러싸였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무질서를 틈타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소문을 퍼트리기도 했으나, 본인은 사실이 아니라 해명했습니다.

 

 

 

 

 

이나무라 아미는 2018년 마지막 시구 이후 약 3년간 시구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2021년 3월 인터뷰에서는 중압감, 어깨와 팔 부상, 성격 등을 이유로 입스가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３年くらい前にイップス気味になってしまって......。それからあまりボールを投げ込めていないんです。まずは肩を作らなきゃなぁと思っています
<특집 : We Love Baseball 2021> sportiva

 

* 입스(YIPS) : 압박감이 느껴지는 경기 등 불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근육이 경직되면서 평소 잘하던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상. 피아노 등 예술 및 공연계, 골프에서도 흔하게 발생 

 

2021년 5월, 다시 프로야구 시구자로 나섰습니다. 원바운드가 되긴 했지만 다시 볼을 던질 수 있게 되어 만족한다는 소감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후 방송 활동과 골프 콘텐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스포츠 여자 인플루언서들도 골프에 주력하는 것은 아무래도 마케팅(스폰서십)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겠죠.

 

다음 포스팅에서는 KBO리그에서 화제를 모은 시구를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