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구 국민안전처)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

2022. 11. 11. 05:00생활의 지혜/생활의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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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자 없는 행사는 관리할 법적 의무가 없고 매뉴얼도 없다'

이태원 참사 직후 알려진 정부와 경찰의 발언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검은 리본

 

핼로윈과 같은 주최자 없는 행사라 할지라도 적용할 만한 매뉴얼은 이미 갖춰져 있었다는 사실.

2021년 행정안전부(구 국민안전처)에서 만들었던 '지역축제장 안전 관리 매뉴얼'이 그중 하나입니다.

 

2021년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pdf
15.86MB

 

매뉴얼은 '동선 관리로 인파 분산', '좁은 공간 운집 금지', '안전관리 요원 배치' 등 내용을 담고 있으나, 행사 주최자가 없으면 발동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한 공간당 적정 인원에 대한 세부 기준, 동선을 어떻게 관리할지 구체적인 내용을 시급히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권은 참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기를 촉구합니다.

반복되는 안전사고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기에 오죽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까지 있을까요?

 

1998년~2022년 국내 주요 대형 사고

 

이런 경향은 단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모든 안전수칙은 피로 쓰여진다"는 말이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고를 계기로 안전수칙이 도입, 강화된 사례로 살펴보았습니다.

 

1. 필름(영화, 엑스레이 등)에 니트로셀룰로오스 사용했으나, 불이 너무 잘 붙어 화재 사고가 자주 발생해 사용 금지

 

2. 건물 설계시 허용응력 설계법 사용했으나, 삼풍백화점 참사 이후 건물이 최대 버틸 수 있는 극한강도 설계법, 한계상태 설계법 적용

 

3. 스페인 캠핑장 인근에서 LPG 탱크로리가 전복 후 폭발해 217명이 사망, 위험물질 운반 차량은 야간에만 인구 밀집지역 피해 운행하도록 규제

 

4. 1903년 미국 이로쿼이 극장에서 화재로 603명 사망, 비상구에 가로로 큰 잠금장치를 달아 누구나 쉽게 열도록 개선

열기 쉬운 출입문 잠금장치

5. 1942년 미국 코코넛 그로브 클럽에서 화재, 출입문이 모두 회전문이라 대피가 지연되며 492명의 사망자 발생. 이후 회전문 옆에는 반드시 일반문 설치

회전문

 

6.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재입장을 하는 경우 쉽게 잡아내지 못한다는 허점을 이용해 비행기 납치 테러 발생. 모든 공항에서 재입장 금지

공항 재입국 금지

 

7. 미국에서 음주운전 차량과 정면충돌한 스쿨버스에서 화재 발생, 맨 앞 문으로 탈출 못하고 맨 뒤 비상구로 탈출하다 지연되어 27명 사망. 연료통은 중앙으로 이동 후 케이지 설치, 비상구 9개로 확대

미국 스쿨버스 안전 장치

 

8. 독일서 고속철도 탈선 사고로 101명 사망. 열차가 튼튼해 차체 내의 사람을 구조하기 어려웠음. 이후 유리창에 안전망치와 함께 쉽게 깨지는 부분 설치

유리창 깨기 위한 안전망치

 

9.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이후, 출입문 비상 개폐장치를 비롯해 지하철 사고 상황시 탈출법을 시설 곳곳에 안내

지하철 출입문 개폐장치

 

10. 인도항공 182편 폭파 사건, 로커비 테러 등 주인없이 짐만 실린 여객기에서 폭탄 테러 발생. 모든 항공편에서 주인 없는 짐은 반드시 빼내도록 규정

비행기 수하물

 

11. 9.11 테러 당시 항공기 조종실 보안 취약성 발견, 공구를 동원하지 않는 한 외부에서 쉽게 들어갈 수 없음

항공기 조종실 보안문

 

12. 저먼윙스 자살 추락 사건, '파일럿이 나쁜 마음을 품으면 아무도 막지 못한다'는 교훈. 반드시 최소 2명 이상 있어야 함

항공기 조종실 내부, 2명 근무

 

13. 대한항공 007편이 항로를 벗어났다가 소련 전투기에 격추당함. 군사용으로만 쓰던 GPS를 민간에도 도입

KAL 007기 비행 경로

 

14. 영국 항공기에서 화재로 55명 사망. 연기가 자욱하고 내부가 너무 좁아서 피해가 컸음. 통로 확장 & 바닥에 비상등 설치

비행기 바닥 유도등

 

15. 1955년 르망 24 레이스에서 레이싱카 1대가 전복, 관중석으로 날아간 뒤 폭발해 84명 사망. 트랙과 관중석 사이에 안전 공간 확보 & 펜스 설치

르망24 사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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