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사용하는 비밀 용어 | 코드 7500

2021. 2. 15. 15:07생활의 지혜/생활의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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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이 언제쯤 가능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원래 여행은 준비하는 단계가 가장 설레는 법이죠.

이번 포스팅은 언젠가 재개될 해외 여행을 대비해 비행기에서 사용하는 그들만의 은밀한 용어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비행기 탑승중 우연히 듣게 된 용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면 상황 파악과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물론 승무원 등의 조치에 절대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승객들이 패닉에 빠져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사태의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블로그 최고 인기글 중 하나인 <병원에서 사용하는 응급 코드> 편에 대한 오마주라 볼 수도 있습니다.


2018/12/05 - [생활의 지혜/생활의 팁] - 병원에서 사용하는 응급 코드 | 코드 블루, 코드 블랙


 

코드 아담 | Code Adam

 

1981년, 미국 플로리다 '시어스 백화점'에서 당시 6세인 아담 월시라는 어린이가 실종된 후 살해된 채 발견된 것을 계기로 1984년 미국 월마트에서 최초로 '코드 아담' 제도를 시행하면서 다른 분야에도 적용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사건, 사고 등에 따라 법률이나 제도가 도입되는 경우 이름을 따서 명명하는 경우가 있죠. '민식이 법'과 같은 사례라 보시면 됩니다.

 

코드 아담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보호자가 아동을 잃어버렸을 때, 시설관리자가 시설봉쇄 등을 통해 미아발생을 방지하고 10분 내 아동을 찾아내는 제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실종예방지침'이라는 이름으로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9조 3에 근거해 2014년 7월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보호자와 떨어진채 혼자 있는 아이를 보았다면 가까운 승무원에게 꼭 알려주세요.

 

 

코드 브라보 | Code Bravo

코드 브라보는 말하자면 연막 작전, 성동격서입니다.

실제로 비행기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승객들의 관심을 문제로부터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승무원들이 직면한 상황에 대해서 통제력을 잃지 않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것이니만큼, 이 코드를 듣게되었다 하더라도 모른 체 해주시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슬램 클릭 | Slam-click

장거리 노선의 비행기에는 승무원들이 비행 중 교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흔히 벙커라고 부르는 곳이죠. 기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간이침대 등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기내에서 슬램 클릭이라는 용어는 승무원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벙커로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에는 기내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지연될 수도 있겠죠.

승무원이 잘 쉬고 돌아와서 더 흡족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격려해 주세요.

 

 

에어 포켓 | Air pocket

터뷸런스(turbulence) 즉, 난기류를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좌석에 착석해서 벨트를 메고 난기류를 벗어나길 기다리시면 됩니다.

 

 

신 빈 | The sin bin

공항 활주로가 너무 붐빌 경우, 이륙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활주로의 혼잡한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차례대로 이륙을 하게 되니 침착하게 기다리시면 됩니다.

 

물론, 항상 차례대로 이륙하는 건 아닙니다. 짙은 바다안개, 즉 해무가 심할 때에는 항공기 기종, 항공사의 등급에 따라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 악몽과도 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2017/12/30 - [여행과 캠핑/해외여행] - 12월 23일 | 인천공항 역사상 최악의 하루

 

 

블루 주스 | Blue Juice

승무원 대화에서 '블루 주스'라는 단어를 들었다면, 새로 나온 기내 서비스 음료(또는 게토레이)라 생각 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기내에서 블루 주스는 화장실 물을 의미합니다. 즉, 화장실에 문제가 생긴 상황에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올 콜 | All-call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또는 착륙하기 직전에 모든 승무원들이 자기 자리에 위치해서 탑승문을 잠그거나 여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각 승무원들은 인터컴으로 이상 유무를 보고하게 되죠. 이륙, 착륙이 가까워졌다는 뜻입니다. 와우!

 

 

라스트 미닛 페이퍼워크 | Last-minute paperwork

서류 작업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면, 비행이 지연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편히 기다리세요.

비행 계획이 변경되었거나, 무게 및 균형 기록 등에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제 시간에 이륙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헤비 파일럿 | The heavy pilot

조종사가 과식을 했는지 적정 체중을 초과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만, 전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어떤 이유에서건(이륙 지연, 날씨 등) 예정된 비행시간을 초과해 더 긴 비행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종종 항공사들은 추가 파일럿을 투입해 야간 및 장거리 비행에서 교대하고 휴식을 취하게 하기도 합니다.

 

 

크로스체크 | Crosscheck

선임 승무원들이 사용하며, 기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용어입니다.

각 탑승문에 부착된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비활성화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 단계를 건너 뛰면, 도착 공항에서 탑승문이 열리자마자 탈출용 슬라이드가 펼쳐지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습니다.

 

 

크롭더스팅 | Cropdusting

승무원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갑질' 승객에게 나름의 복수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밀 용어입니다.

자세한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승무원 호출 신호에 가급적 천천히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겠네요.

 

 

7500

기내에서 결코 듣고 싶지 않은 코드입니다. 항공기가 납치될 위기에 처했거나, 이미 납치된 상황을 뜻하는 코드이기 때문입니다.

 

 

7600, 7700

7000 번대 번호 코드는 역시 달갑지 않은 상황을 나타냅니다.

7600은 무선 장애 또는 통신 손실을 뜻합니다.

7700은 일반적인 응급 상황이 발생했음을 의미합니다.

 

 

크라치 워치 | Crotch watch

가랑이 관찰(Crotch watch), 사타구니 스캔(Groin Scan)은 같은 용도로 사용됩니다.

승객들이 안전벨트를 제대로 매고 있는지 잽싸게 관찰하는 것이죠.

 

 

그라운드 스톱 | Ground stop

주변 항공로가 너무 혼잡해 관제사로부터 이륙이 지연되는 것을 뜻합니다.

 

 

이큅먼트 | Equipment

말그대로 장비, 비행기를 뜻합니다.

 

 

데드헤드 | Deadhead

기내에 함께 탑승하고 있지만 근무중이 아닌 조종사나 승무원을 뜻합니다. 여러 이유로 기착지 공항에서 근무를 하기 위해 이동중이라 보시면 됩니다.

 

 

연예인 등이 탑승했을때!

연예인이나 VIP 등이 탑승했다는 것을 공유하기 위해 좌석명을 비밀스럽게 부르기도 한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I'll spend seven days in America"라고 말한다면 '7번 줄 A좌석 승객'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상당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하기가 금지된 성인용 비디오(AV)의 (작)품번(호)을 공유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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