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미지 검색의 위험성 | 반복되는 일베 논란

2018. 5. 21. 15:56연예 미디어 광고/미디어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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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막강한 이미지 검색 기능으로 인해, 디자인 관련 업무를 하는 분들은 손쉽게 필요한 이미지를 검색해서 그 결과물을 업무에 사용합니다.

이런 편리함 대신 '패륜적인 일베 이미지'를 사용하게 되는 위험성을 계속해서 경고하고 있지만, 무신경한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 일베는 유명 로고 등을 조작한 고화질 이미지 파일(PNG 등)을 구글에서 검색되도록 계속해서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MBC의 <전지적 참견 시점>, KBS의 <연예가 중계>가 또 다시 일베 이미지를 사용해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베 이미지 논란 사례 | 2017년 하반기 ~ 2018년 5월


▶ 2017년 9월 7일 | MBC <뉴스투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실루엣

MBC <뉴스투데이>의 코너인 <연예투데이>에서 방탄소년단의 편법 마케팅 논란 이슈를 소개하면서 일베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우측 하단 검은 실루엣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루엣입니다. 해당 부분은 방탄소년단을 협박해 1년 실형을 받은 남성을 나타낸 이미지였습니다.



▶ 2017년 11월 | 구글 <오늘의 유머> 사이트 로고 변경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에 검색시 표출되는 대표 이미지는 해당 포털이 직접 관리하는 것인지 또는 해당 업체 등에서 관리한 것인지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오늘의 유머(오유)>를 구글에 검색할 때 등장하는 이미지를 일베 이미지로 교체한 일이 있었습니다.



▶ 2018년 5월 5일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어묵 비하


지금까지의 일베 이미지 논란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적이고 반인륜적인 사건입니다. 2018년 5월 5일 제9회 내용에서, '이영자 어묵' 아이템을 소개하며 세월호 사고 당시 보도 화면을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일베의 여러 악행중 최악으로 손꼽히는 '세월호 어묵 비하(희생자들을 비하하는 의미)' 그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제작진중 조연출과 FD는 세월호 자료를 사용할 경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 상태에서, 고의로 자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후 MBC가 꾸린 진상조사단은 '제작 과정에서 고의성이 없었다'며 파문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 태도를 보여 더 큰 논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엊그제 MBC에 가서 조사 결과를 들었어요. 기가 막힌 게, 결국 잘못한 사람이 없어요. 그게 결론이에요. 근데 우린 또 죽었어요. 책임 지는 사람은 여전히 아무도 없고, 세월호 때처럼 여전히 사람들은 죽어나가고 있어요" 

<예은 아빠 유경근(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이에 방송 내용을 심의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설치된 방송심의소위원회는 5월 17일, 전원 합의로 과징금 징계를 건의했습니다. 방심위 전체회의는 소위의 건의에 따라 최종 징계 수위를 의결하며,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징계 주체가 됩니다. 이 경우 MBC는 매년 실시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됩니다. 2008년 방심위 출범 이후 지상파 방송국에 과징금을 부과한 사례는 없기 때문에 향후 전개과정을 지켜봐야겠습니다.


* 방통위 : 행정기관. 광고 등 법규 위반시 과징금/과태료 부과

* 방심위 : 비 행정기관. 방통위에 의결사항 건의. 내용 심의



▶ 2018년 5월 18일 | 한국산업경제연구원 <신용경제> 한반도 이미지


한국산업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신용경제> 4월호에 일베가 유포한 한반도기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한반도 우상단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루엣과 황해도 해안에 일베를 상징하는 'ㅇㅂ'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일베의 한반도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작성했는데, 마침 우려한 일이 벌어져서 너무도 아쉽습니다.




▶ 2018년 5월 18일 | KBS <연예가중계> 월드컵 트로피 & 김대중 전대통령 이미지

좌측 원래 이미지라 제시한 붉은 원 바로 위에 사람 실루엣이 오른쪽 조작 이미지의 것과 다릅니다. 왼쪽 실루엣이 일베 이미지입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 KBS에 도움(시청률과 광고)이 된다고 판단했는지 뜬금없이 일베 이미지 아이템을 들고 와선 오히려 본인들의 무지를 고백한 셈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연예가 중계>는 같은 회차에 2차례나 일베 이미지를 사용하는 어처구니 없는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이서원 사건에 대해 다루던 중 담당 경찰관을 표현한 상반신 실루엣을 사용했는데, 이 이미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로 만든 일베 이미지입니다.


일련의 사태는 그동안 SBS가 일베 이미지 사용으로 곤경에 처했을 때, 경쟁사가 처한 처지에 희희락락했을 MBC와 KBS가 제대로 추악한 민낯을 드러낸 사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방송사 뿐 아니라 이미지를 취급하는 업계 전반에 일베 이미지가 침투했다고 보여지기에 관련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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