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일베 이미지 논란 사례와 대책(1)

2017. 12. 18. 08:30연예 미디어 광고/미디어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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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플러스의 시사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에서 '일베 이미지'를 사용해서 논란 끝에 프로그램이 폐지되었습니다.

2017.5.17 SBS플러스 <캐리돌 뉴스>


역대 한국 대통령이 표지로 실린 <TIME>지를 소개하면서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저주를 표현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청와대가 유감을 표했고, TIME지에도 보도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번 논란을 포함해 SBS(계열 케이블TV 포함)의 '일베 이미지' 사용 논란은 10번째라고 하는데요, 비단 SBS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에서도 잊을만하면 재발하는 사건인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1. 일베란?

일간베스트 저장소(약팅 일베)라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http://www.ilbe.com)

주로 정치, 유머 등을 다루며 유명한 커뮤니티 사이트 '디씨인사이드(http://www.dcinside.com/) 사용자들이 갈라져 나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회원들의 추천을 많이 받는 베스트 게시글을 작성하는 것이 목표인데, 자유로운 표현과 유머, 풍자가 보장되는 한편 비상식적인 용어 사용 등 각종 이슈의 배후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2. 일베 용어?

추천하는 의미의 '일베로'와 상반되는 표현으로 '민주화'를 사용합니다.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이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있었는데요. 일베에선 '민주화'를 '자신과 생각이 다른 소수를 집단으로 억압한다는' 뜻으로 사용하기 때문이었죠.

반 일베 성향 커뮤니티들과 분쟁 등이 발생할 경우 세력을 규합하는 등 같은 편 세불리는 것은 '산업화'라고 한다네요.(그러고 보니 종교 단체의 포교 활동 같죠?) 

'홍어'라는 특산물을 해당 지역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해서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3. 일베 관련 사건 사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부정한다거나 고 김대중, 고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 하고(이미지 합성), 성적 모욕과 세월호 유가족을 비방하는 등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월호 유족들의 단식 투쟁 현장에서 치킨, 피자 등을 먹는 퍼포먼스를 벌여 큰 사회적 파장을 낳기도 했습니다.


4. 일베 관련 이미지 방송 사고 사례

일베 회원들이 풍자라며 또는 일종의 유희라며 합성해 유포한 각종 이미지를 방송사에서 걸러내지 못하고 사용하여 논란 끝에 방송사가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례별로 한번 살펴볼까요?


(1) 고 김대중, 고 노무현 대통령 합성 사진

2013년 5월 9일 tvN의 eNEWS 1640회가 최초로 알려져 있는데, 방송인 클라라의 섹시 시구 논란을 언급하면서 소개한 여러 장의 이미지에 고 김대중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 고 노무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2013.5.9 tvN <eNEWS> 


8월에는 SBS 8뉴스에서, 지상파 방송 3사로는 처음으로 '일베 이미지(고 노무현 대통령+코알라 합성)'를 노출하는 방송사고가 났습니다. 이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주의' 조치를 받고 사과방송을 하게 되었죠.

2013.8.20 SBS <8뉴스>

 

그 후로도 지상파 뿐 아니라 종편, 케이블TV 방송에서 '일베 이미지' 사용으로 인한 논란이 계속 발생합니다.


2013.12.13 XTM <남자공감랭크쇼 M16>


2013.12.18 MBC <기분 좋은날>


2014.6.20 SBS <SNS 원정대 일단 띄워>

이 건은 브라질 리우의 예수상 얼굴이 일베 합성 이미지와 닮았다고 해서 논란이 되었으나,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그렸다고 제작진이 적극 해명한데다(눈, 코가 원래 이런 스타일..) 합성 사진의 포인트인 '귀'가 보이지 않는다는 네티즌의 지적으로 단순 해프닝처럼 지나갔습니다.


2014.8.12 SBS <매직아이>

 정말 찾기가 쉽지 않은데;; 방송중 사연을 카카오톡 대화로 꾸며서 내보낸 이미지입니다. 카톡 프로필 사진의 실루엣은 일베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사진으로 만든 것이어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2014.10.12 MBC <섹션TV 연예통신>

모 연예인과 관련된 논란을 소개하면서 역시 일베의 실루엣을 사용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MBC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경고' 조치를 받고 사과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2014.10.16 SBS <세상에 이런 일이>

가위손 종이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하며 비교한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실제 원본 대신 여인들을 훔쳐보는 동자승의 자리에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사과 방송 등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감안되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주의'를 받고 사과 방송을 했습니다.


2015.1.10 KBS <영화가 좋다>

연예인 인터뷰 소개중 자료 화면에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을 사용해 방송통신심의위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2015.8.19 KBS <아침뉴스 타임>

연예수첩 코너에서 YG 관련 뉴스에 또 일베 실루엣이 사용되었네요.


 2015.8.26 TV조선 <강적들>

영화 <암살>과 <국제시장>의 흥행 포인트를 말하는 장면에서 일베 포스터가 노출되었습니다. 포스터에 독립운동가 황덕삼 역을 맡은 배우 최덕문 얼굴 대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되어 있습니다.


2015.9.26 SBS <한밤의 TV연예>

앞서 TV조선의 사례와 같습니다.


2016.9.4 SBS <런닝맨>

게스트로 출연한 이운재(골키퍼)와 호스트인 개리를 합성해 만든 '개운재'라는 CG를 계속 사용하다가 뜬금 없이 '개운지'로 표현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베에서 운지는 '떨어질 隕, 땅 地'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인을 빗대 사용하는 일명 '고인드립'으로 최악의 표현입니다.

단순한 자막 오타로 이해하고자 해도, 프로그램 진행과정에서 'ㅣ'로 계속 잘 사용하다가 갑자기 'ㅐ'로 오타가 났다는 것은 납득하기 쉽지는 않네요. 오히려 작업자 뇌리에 '운지'라는 표현이 각인되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2017.5.21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SBS플러스의 <캐리돌 뉴스>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 MBC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 실루엣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실루엣 사용건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용히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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