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일베 이미지 논란 사례와 대책(2)

2017. 12. 18. 09:00연예 미디어 광고/미디어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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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재발하는 방송에서의 '일베 이미지 사용'건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지난글에서는 일베라는 사이트가 무엇인지, 고 김대중, 고 노무현 대통령 합성이미지 사용 사례를 알아보았고, 이번엔 각종 로고 사용과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4. 일베 관련 이미지 방송 사고 사례

(2) 로고 변형 이미지

2013년 9월 27일, SBS에서 공중파에서 최초로 연세대학교 변형 로고가 노출되었습니다.


2013.11.8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내용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검색' 의존도가 높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진행자(강용석)가 일베에서 활동한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외려 의심을 더 받게된 사례입니다.


2013.12.21 MBN <뉴스8>

수능 만점자들이 선택한 대학을 보도하면서 연세대 로고를 일베 이미지로 사용했습니다.


2014.2.6 YTN <호준석의 뉴스人>

자연계열 학생 중 수능 만점자로 유일하게 서울대 의대 정시모집에 불합격한 사연을 소개하며 연세대 로고를 역시 일베 이미지로 사용했습니다.


2014.3.2 SBS <런닝맨>

7개 대학 한강 도강 레이스에서 고려대학교 로고가 2번이나 일베 이미지로 사용되었습니다.


2014.3.31 tvN <eNEWS '명단공개'>

tvN eNEWS도 내용 대부분을 검색에 의존하기 때문에 일베 이미지 노출에 취약하죠. '시집가서 더 대박 난 스타'라는 주제로 10명의 여성 연에인 사례를 소개하면서 일베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2014.7.9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

이번 사례는 방송은 아니지만, 신문으론 처음있는 일입니다. 2개 이상의 대학 일베 이미지가 사용된 것으로도 처음있는 일이죠. 


2014.11.9 KBS <개그콘서트>

렛잇비 코너에서 개그맨 이동윤 얼굴과 합성한 엘사 이미지가 일베에서 만든 합성사진입니다. 엘사 어깨에 일베의 마스코트인 '베츙이'가 올려져 있습니다. 


2015.2.7 채널A <쾌도난마>

서울대 교수 성추행 사건 관련 보도중 서울대 로고를 일베 이미지로 사용한 사례입니다.


2015.3.5 YTN <뉴스>

2012년 한 남자가 알몸으로 상수동 거리를 비틀거리며 돌아다니는 사진이 일베에 게시되었고, 일베에서 '인류 진화 버전'으로 합성한 이미지를 다시 게시했습니다. 일베에서 유명하지 않은 말 그대로 묻힌 이미지인데, 발굴해서 사용한 YTN이 대단하네요. '일베쿠스'라는 명칭도 붙게되었습니다.


2015.3.29 채널A <뉴스>

'언니 저 맘에 안들죠?'라는 2015년 상반기 히트어와 관련된 패러디에 대해 방송하던 중 엘사와 안나 버전을 소개하면서 사용한 이미지입니다.


2015.4.9 KBS <이광용의 엘로우카드>

FC 바이에른 뮌헨의 로고를 고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하 하는 의도로 만들어진 일베 합성 이미지로 사용했습니다. 방송 스튜디오 배경 모니터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노출되었습니다.


2015.4.14 MBC <스포츠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로고에 고 노무현 대통령 실루엣을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했네요. 다음날도 그대로 사용해서 네티즌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2015.5.24 SBS <8뉴스>

일베가 '곤드레 만드레'에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음성을 합성하여 만든 'MC무현-두부나 만드레'의 배경음이 포함된 영상을 내보냈습니다. SBS는 가장 많은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데 이어 최초로 일베 음악을 사용한 방송사라는 오명을 뒤집어 씁니다.

이 건은 SBS가 이어지는 일베 이미지 사고로 인해 일베 오염도 0%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발생했으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다음날에 벌어진 일이라서 더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한편 삽입된 영상도 기자가 취재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존재하던 관광버스 영상이었기 때문에 '노룩 패스'처럼 '노룩 취재'의 결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5.6.16 KBS <뉴스>

KBS로 MBC와 똑같은 이미지로 낚였는데, 상대적으로 화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2015.7.8 도서 <누구보다 맨유 전문가가 되고 싶다>

책 표지 맨유 로고가 일베 이미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스포츠 기자인 저자가 표지 디자인에 관여하지 않아 출판 될때까지 몰랐다고 합니다. 출판사는 전량 리콜, 개정판 발간이라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2015.7.30 SBS <8뉴스>

선거운동 기간 인터넷 실명제 합헌 결정을 보도하면서 일베 버전의 헌법재판소 로고를 사용했습니다. SBS에서 반복되는 사고-사과 끝에 자체 구축한 로고 DB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후 일어난 사건이라 논란이 증폭되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경고'를 받았습니다.


2015.8.27 jtbc <썰전>

스포츠 마케팅을 주제로 EPL 첼시 구단 사례를 소개하면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자로 왜곡한 일베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장애인과 첼시팬을 비하하는 의도가 다분한 로고입니다.


2015.11.30 여수MBC <뉴스투데이>

전남대학교 로고속 문구를 'Hong-Er National University'로 변형한 사례입니다.


2015.12.8 KBS부산 <뉴스9>

부산 지역 로스쿨 학생들이 자퇴서를 냈다는 기사에 사용된 부산대 로고가 일베 합성 이미지입니다.


2015.12.21 SBSCNBC <오진석의 뉴스터치>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겨울왕국의 엘사를 소개하며 역시 일베 마스코트 베츙이과 손가락 모양(ㅇㅂ)을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2016.5.18 TV조선 <뉴스를 쏘다>

더불어민주당의 로고는 민주의 'ㅁ'과 펄럭이는 '민주주의 깃발'을 형상화하고 있지만, 일베의 가짜 로고는 'ㅁ'모양에 꼬리를 달아 일베 회원들이 전라도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홍어' 모양으로 변형된 것입니다.


2016.7.6 부산KBS <뉴스>

2015년 12월에 부산KBS에서 부산대 일베 로고를 사용했는데 같은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2016.11.14 TV조선 <최희준의 왜>

SBS와 같은 헌법재판소 로고를 사용했네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례입니다.


2017.3.5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첫 방송부터 일베의 헌법재판소 이미지를 사용해서 유시민 작가의 '민주주의' 특강을 무색케 만들었습니다.


2017.5.17 SBS플러스 <캐리돌 뉴스>

마지막으로 이번 포스팅의 계기가 된 프로그램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발생한 건이라 더 크게 부각된 면도 있지만, 사용된 이미지의 문구가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5. 방송사에서 밝힌 원인과 재발 방지 약속

각 방송사가 사고의 원인과 방지 대책으로 제시한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제작 시간에 쫓겨 급하게 이미지를 찾다보니 '포털(주로 구글)'에서 검색했다.

2) 방송용 고퀄리티 이미지를 다운받았는데 일베에서 유포(등록)한 것이다.  

3) 자료 검증에 소홀한 책임자를 징계하고,

4)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서 사용하겠다.


6. 방송사의 치명적 약점(재발 이유)

1) '이미지'를 검색해 작업자(그래픽 디자이너 등)에게 의뢰하는 분들은 막내급 작가, 조연출 등입니다. 이분들의 노력과 열정, 재능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어 공식 사이트나 단체에서 로고를 제공받기 보다는 구글이나 네이버 이미지 검색에 99.9% 의존하고 있습니다. 

일베는 이점을 파고들어 각종 단체나 학교 등의 로고에 'ㅇㅂ'을 삽입한 변형 로고를 초고화질, PNG 버전으로 게시하고 추천을 통해 검색 상단에 노출되어 유포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2) 의뢰받은 이미지를 사용하는 작업자(PD, 종편감독 등)나 팀장등 관리자도 역시 '내용' 확인에는 철저하지 않습니다. 시간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죠.

3) 일베 측에서 '홍보성 도구(SBS를 점령했다 등)'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쉬쉬하고 넘어가려는 경향이 조직 내부에 강합니다.

4) 결국, 방송사 제작 과정을 지배하는 자본의 논리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반복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짧은 시간에 적은 인원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라는, 사실 영화 등에 비해 TV 콘텐츠는 1회성-대량생산과 대량소비-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든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7. 깨어 있는 시민사회의 모니터와 채찍질

방송사가 제아무리 재발 방지를 약속해도 계속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은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이 문제로 인해 조직에 큰 피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조직에 계속해서 피해를 입혀 최고위층에서 발벗고 나서게 끊임 없이 채찍질을 해야합니다. 헬조선에 사는 시민은 참 바쁩니다;;;

민원 신청(방송통신심의위원회) : 지상파, 종편, 홈쇼핑 재허가시 심의 제재 건수가 점수로 반영되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습니다. 다만, 케이블 방송사는 제재 실효성이 약합니다.

 

<TIP>

일베에서 생산-유포되고 있는 '변형로고'를 검색하시려면,구글님의 검색 기능을 사용하세요.

구글에서 'site:www.ilbe.com'을 입력 후 '로고'나 '대학교 명칭', '브랜드 명' 등을 검색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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